[책 속으로] 최후의 지구 생존자를 위한 지침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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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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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다트넬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424쪽, 1만5800원

생존은 시대의 오랜 화두다. 원시시대부터 최첨단 정보화시대까지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 왔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할수록 퇴보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다. 만약에 문명이 붕괴하여 모든 것을 다시, 홀로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은 끝을 선언하며 출발한다. 핵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지구 종말이 왔다. 영국 우주국 연구원인 저자는 인류 최후의 생존자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을 쓰고자 했다. 지금껏 알려진 지식을 총망라한 백과사전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과 응용기법을 담은 ‘리부팅 안내서’다. 남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법, 농업을 통해 먹거리를 마련하고 건축자재와 의약품을 만드는 방법 등을 세세하게 담았다. 책이 여러 호평대로 신세계의 성서가 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껏 쌓아올린 문명의 토대를 이해하는 데 보탬은 된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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