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켄 그리피 주니어, 역대 최고 득표율로 MLB 명예의 전당 입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메이저리그(MLB) 켄 그리피 주니어(47)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만장일치 헌액에는 실패했지만 99.3%(444표 중 437표)를 얻었다. 가입 요건인 득표율 75%를 넘긴 것을 비롯해 지난 1992년 톰 시버가 기록한 98.8%(430표 중 425표)의 득표율을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198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아버지인 켄 그리피 시니어(76)와 함께 시애틀에서 활약하며 '부자 현역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피 주니어는 22시즌 동안 역대 6위에 해당하는 630홈런을 기록했고, 13번의 올스타와 10번의 골드글러브 수상 등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리피 주니어는 약물의 시대라 불리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활약하면서 한 번도 약물 스캔들에 거론되지 않았다. 동시대 활약했던 배리 본즈(762홈런), 로저 클레멘스(354승) 등이 월등한 성적을 내고도 약물(스테로이드) 복용 의혹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이번 투표에서도 각각 44.3%와 45.2%를 얻어 탈락했다.

LA 다저스에서 박찬호(43)와 포수로 호흡을 맞췄던 마이크 피아자(48)는 83.0%(444표 중 36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4번째 도전 만에 선택을 받았다. 피아자는 1988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체 1390순위로 뽑힌 무명의 선수였지만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되는 신화를 썼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