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포츠스타, 미모의 여성 리포터에게 집적대다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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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크리켓 스타 크리스 게일이 멜 랙러플린 리포트와 인터뷰하는 모습. [채널10 캡처]

호주의 크리켓 스타인 자메이카 출신 크리스 게일(36)이 생중계 인터뷰 도중 여성 리포터에게 집적거리다 벌금으로 1만 호주달러(860만원)를 내게 됐다.

지난 4일 밤 경기 중간 인터뷰 시간, ‘채널 10’ 방송사의 멜 맥러플린 리포터가 게일의 경기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대답 대신 화제를 돌렸다. 게일은 “당신과 인터뷰 하고 싶어서 여기 왔다. 당신 눈이 참 아름답다”고 말한 뒤 “경기를 이기고 나서 같이 한 잔 하자” 고 했다. 이어 “자기야, 부끄러워하지 마라(Don‘t blush, Baby)”고 했다. 당황한 맥러플린은 “부끄러울 일 없다(I’m not blushing)”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이 같은 인터뷰 장면이 고스란히 보도되자 게일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튿날엔 다른 여기자 여러 명이 게일이 자신들에게도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채널 10’의 스포츠담당 책임자도 트위터에 “게일의 인터뷰 후 맥러플린에게 전화했더니 화가 나 있었고 마음이 상한 것 같았다”고 적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소속팀 멜버른 레니게이드는 진화에 나섰다. 레니게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코벤트리는 “게일이 분명히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게일에게 1만 호주달러(8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게일도 “의도와 달리 무례가 됐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맥러플린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냥 농담이었다”면서 과도한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호주 크리켓협회는 “게일이 나이트클럽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의 행위는 스포츠 현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라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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