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메디쇼 출연한 오바마 "난 한 브랜드, 한 색깔 속옷만 입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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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방송 캡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메디 쇼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미국 유명 코메디언 제리 사인펠드가 진행하는 ‘차에서 커피를 마시는 코메디언들(Comedians in Cars Getting Coffee)’에 출연해서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영된 이 방송분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다.
방송은 사인펠드가 대통령에게 전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받자 사인펠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의 모든 요식행위를 없앴다"며 찬사를 보냈다.

방송은 대통령을 위한 차량으로 1963년형 코베트 스팅레이를 준비했지만, 오바마는 "괴물(The beast)"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전용 리무진으로 사인펠드를 초청했다. 전용차량에 함께 탑승한 뒤 오바마는 "여기서 핵잠수함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거나 "온열 좌석 기능이 근사하지 않냐"는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대화는 허름한 카페테리아 같은 곳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은 채 이어졌다. 대부분 비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며 그는 개인적 습관도 일부 공개했다. "한 브랜드의 한 가지 색깔 속옷만 입는다" "운동 전에 면도를 하고, 수트는 직접 골라 입는다"는 것이다.

난감한 질문에도 재치있게 답했다. "세계 지도자 중 몇 명이나 제정신이 아니냐”는 사인펠드의 질문에 "상당한 비율로 미쳐 있다”며 “오래 집권할수록 더욱 그런것 같다”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코미디언을 초청해 만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인펠드는"대통령이 쇼에 출연할만큼 충분한 유머감각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소니의 디지털시리즈 전문 플랫폼 크래클(www.crackle.com) 사이트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사진=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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