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대표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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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변북로를 무대로 한 20여분간의 차량 추격은 정말 007영화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28일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씨 검거를 현장 지휘했던 서울지검 특수2부 주영환 검사는 "역주행까지 감행하는 尹씨 일행을 붙잡기 위해 위험천만한 추격을 해야 했다"고 29일 말했다.

검찰은 尹씨가 서울 강남의 모 룸살롱 여종업원 집에서 지내다 친인척인 A씨가 마련해 준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주택으로 옮긴 정황을 포착, 28일 오전 A씨를 대동하고 들이닥쳤다. 하지만 세시간 전에 은신처를 바꾸려고 A씨 매형이 尹씨를 데리고 집을 나선 뒤였다.

朱검사는 즉각 A씨 매형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이들이 강변북로에서 천호대교 방면으로 주행 중임을 알아냈다. A씨를 朱검사 차에 태우고 택시 두 대를 빌려 추적에 나선 검거팀은 성수대교 북단을 지나면서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여야 했다.

尹씨는 A씨 매형이 몰던 승용차에서 朱검사 택시 안의 A씨를 우연히 보고 최고 속도로 달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거팀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지그재그로 가던 尹씨 차량은 갓길을 시속 1백50~1백60㎞로 주행하며 곡예운전을 이어갔다. 천호대교 인근에서 길이 막히자 중앙선을 넘어 거꾸로 운행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검거팀도 역주행하며 따라가자 尹씨 일행은 1백여m 달리다 차를 버리고 도망치다 결국 붙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4만원씩 주고 빌린 택시기사 분이 신속히 역주행해 준 게 검거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용감한 시민상'을 주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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