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기업]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 신시장 개척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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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글로벌 기업이 합작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왼쪽 셋째)과 사빅 회장. [사진 SK]

올해 SK그룹은 거침없이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북미·유럽·중동·동남아·호주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공략 분야도 주특기였던 자원개발과 에너지, 화학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온라인 상거래, 소재 화학산업으로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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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현장 경영을 대폭 강화하면서 SK의 신규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졌다. 신시장은 이른바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진행된다. SK그룹과 글로벌 기업이 합작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 나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0월 준공한 울산 넥슬렌 공장이다. SK는 포화상태인 화학산업 내수시장 한계를 돌파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망 확대가 필요했다. 사빅은 글로벌 유통망에 판매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SK가 보유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은 한계극복을 위한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양 기업의 이해관계를 맞출 수 있었다.

스페인과 터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 공략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에너지 화학제품을 기반으로, 터키에서는 SK그룹의 주특기 사업을 동원해 ‘유럽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합작해 세운 유럽 최대의 윤활기유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윤활유 메이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렙솔과 합작으로 SK는 세계 최대 고급 윤활기유 수요처인 유럽에 윤활기유를 생산·공급하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터널 부분 공사를 지난 8월 완공했다.

북미에서는 자원개발이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 2곳을 인수해 셰일 혁명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동시에 국내 기업 중 셰일가스와 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됐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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