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넘버2 최용해 복권됐나…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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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실각한 것으로 파악됐던 북한의 ‘넘버 투’ 최용해 노동당 비서가 김양건 당 비서 장례를 위한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면서 복권됐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한 김양건 비서의 장의위원회 명단엔 최용해 비서가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사이로 비교적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부 당국자는 “복권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토사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방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당시 최용해가 김 위원장의 청년 중시 정책 등에 이견을 제시했다고도 보고했었다.

최용해의 복권은 북·중관계 복원을 위한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최용해는 북한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두 번이나 만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최용해를 2013년 5월엔 특사 자격으로,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엔 북한 대표단장 자격으로 중국에 특파했다. 모란봉악단의 지난 12일 급작스런 공연 취소로 다시금 냉랭해진 북·중관계 복원에 그가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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