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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틴] 최연소 배구 국가대표 기록 깬 16세 임동혁 선수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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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산업고 체육관에 들어서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머리 하나가 삐죽 솟은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10월 공개된 성인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제천산업고 임동혁(16) 선수다.   이번 배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임동혁을 비롯해 고교생 5명과 대학 유망주 9명이 포함됐다. 성인 국가팀에 고교생 5명이 발탁된 건 사상 처음이다. 현대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구현하려는 대한배구협회 혁신안의 일환이다. 협회는 “아시아권 배구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장신화와 스피드 배구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신 라이트 공격수 자원으로 선발된 임동혁은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가 만 17세이던 1977년 세운 최연소 배구 국가대표 기록을 38년 만에 깨뜨리고 16세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제천산업고 체육관에 들어서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머리 하나가 삐죽 솟은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10월 공개된 성인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제천산업고 임동혁(16) 선수다.

이번 배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임동혁을 비롯해 고교생 5명과 대학 유망주 9명이 포함됐다. 성인 국가팀에 고교생 5명이 발탁된 건 사상 처음이다. 현대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구현하려는 대한배구협회 혁신안의 일환이다. 협회는 “아시아권 배구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장신화와 스피드 배구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신 라이트 공격수 자원으로 선발된 임동혁은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가 만 17세이던 1977년 세운 최연소 배구 국가대표 기록을 38년 만에 깨뜨리고 16세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공부-운동-밥-운동’ 국가대표 임동혁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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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가 됐지만 임동혁의 하루는 여전히 단순하다. 제천산업고 배구부 선수들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 3시에 체육관에 모인다.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훈련을 시작하는데, 요즘은 시합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니라서 수비와 공격의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 임동혁도 전과 같이 기본동작 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그는 긴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을 받아 쳤다.

저녁식사 후에도 이어서 야간운동이 이어진다. 체육관 밖이 어두컴컴한 밤 10시쯤 운동이 끝나면 임동혁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숙소로 향한다. 선수들은 명절을 제외하고는 집에 거의 가지 않고 합숙생활을 한다.

지난 10월 제천산업고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팀워크가 비결이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훈련 분위기도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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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천산업고 배구부 임동현, 권계현, 조용석, 임성진 선수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다. 임성진(16)·조용석(16)·권계현(15) 등 어릴 때부터 같이 배구를 했던 죽마고우들은 지난 2014년 제천중의 48회 대통령배 전국 배구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나가 노는 것보다 여기서 선배,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게 더 재밌어요. 숙소에서 얘기하고 장난치며 지내는데 그것만으로도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나 혼자 잘해서 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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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신체조건을 꼽았다. “보통 키가 크면 둔하다는 평을 듣는데, 순발력이 좋고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 테니스부 연습생이었던 그는 당시에도 눈에 띄는 체격 조건 덕에 배구부 감독에게 스카우트됐다. 그때부터 꾸준히 배구 한 길을 파고든 임동혁은 실력도 신체조건도 아직 성장 중이다. 어깨 MRI 촬영 결과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 당시 프로필상으론 키 199cm였지만, 두달 새 더 자랐다. 임 선수는 “가장 마지막으로 쟀을 때의 키가 2m, 몸무게 83kg였다”고 말했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 외에 다른 비결은 없을까. 한참을 생각한 그는 “별 건 없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다.

갑자기 무리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매일 5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한다. 배구로 받은 스트레스는 배구로 푼다. 운동이 잘 안 될 땐 스스로 ‘나머지 훈련’을 하며 왜 안 되는지 분석한다. “안 풀릴 땐 연습을 하면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편해요”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지난 7월, 어깨 통증이 심해져 배구를 2달 정도 쉰 적이 있다. 득점 욕심에 무너진 스윙 자세를 교정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운동을 그만두자 슬럼프가 찾아왔다.

김광태 제천산업고 코치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아직 1학년인데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며 그를 다독였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코치님과 이야기하면 신기하게도 다시 운동이 하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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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산업고 체육관에서 임동혁이 코치의 서브를 받아 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임동혁은 부모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했다. 부모님은 아들의 국가대표 선발 소식에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중학교 때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혔어요. 그땐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거든요.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고 하세요. 얼른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요.”

임동혁은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막내라고 뒤쳐지고 싶지는 않다. 위축되기보다는 더 열심히 해서 형들과 함께 맞춰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앞으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실력이 월등히 좋아서 국가대표가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 배구부 다 잘하거든요. 지금처럼 모두 열심히 해서 꼭 프로에서 다 같이 만나면 좋겠어요.”

글=성슬기 인턴기자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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