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샷 거리, 10년간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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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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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년 동안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선수들의 샷 거리가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2005년 이후 2015년까지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7.2야드에서 290.9야드 사이로 큰 변동이 없었다. 최장타자의 샷 거리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큰 체구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한 뒤 새로운 장비를 휘둘렀음에도 샷거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볼 반발력 개선, 드라이버 헤드 확대
2000년부터 5년간은 16야드 늘어
2005년 이후 290야드 안팎 맴돌아

 21세기 들어 프로골퍼들의 샷 거리엔 두 번의 큰 변화가 있었다.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엔 PGA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6야드 늘어났다. 반발력이 뛰어난 솔리드 코어 볼이 나오면서 샷거리가 크게 증가했다고 골프위크는 분석했다. 이어 헤드가 큰 드라이버가 속속 등장한 2003년엔 전년도에 비해 평균 거리가 6.5야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5년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8야드로 5년 전인 2000년의 272야드에 비해 16야드나 늘었다.

 그러나 그 이후 10년 동안은 진전이 없었다. 이 기간 장타자의 수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02년까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선수는 존 댈리(50·미국) 뿐이었다. 2003년에는 8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에는 26명이 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15년에도 평균 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선수는 똑같이 26명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는 PGA투어처럼 일관된 흐름이 보이지는 않는다. PGA 투어에 비해 선수층이 비교적 얇아 특출한 선수 한 두 명의 선수가 통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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