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파견된 박지원씨 측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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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양도성예금증서 1백50억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金榮浣.50.미국 체류)씨 집 강도사건 수사는 당시 청와대 파견 경찰관인 박종이(朴鍾二)경감의 개입으로 이뤄졌음이 경찰 감찰조사에서 드러났다.

朴경감은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이른바 '비선(秘線)수사'에 朴전실장의 배경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김영완씨는 朴전실장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이 2000년 3~4월 북측과의 남북 정상 예비접촉을 위해 싱가포르.중국 등으로 네차례 출국했을 때 모두 같은 장소로 출국했던 사실이 확인돼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지난해 3월 31일 金씨가 강도를 당한 직후 박종이 경감(당시 경위)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청 이승재(李承裁)수사국장 (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해 보안 유지와 수사 적임자 추천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李국장은 이조훈 서울청 강력계장에게 수사 지시를 했고, 실무 수사를 맡은 이경재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이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朴경감과 사건 처리를 상의했다는 것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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