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폭탄 설치했다" 거짓 e메일에 LA는 휴교, 뉴욕은?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CNBC 캡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공립학교 1000여곳의 문을 닫게 만든 ‘폭탄 테러 위협’이 거짓 장난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의 애덤 쉬프 의원은 15일(현지시간) “협박은 거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는 학교 내 가방과 물품에 폭탄·소총·권총이 보관돼 있다는 e메일을 접수 받고 관내 공립학교 전체에 대해 휴교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전체 학교에 대한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이 협박 e메일의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협박범이 실제 장소를 감추기 위해 발신지를 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내려진 휴교령으로 산하 공립학교 전체에 접근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이미 등교했던 학생·교사들에겐 귀가 조치가 취해졌다.

뉴욕시에도 이날 한 학교 교장에 로스앤젤레스 학교에 대한 협박 위협과 유사한 e메일이 접수됐지만 뉴욕시 경찰 당국은 장난 e메일로 보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거짓 협박범은 e메일에서 138명의 동지들이 압력솥 폭탄·신경가스·기관총 등으로 뉴욕 소재의 모든 학교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윌리엄 브랜튼 경찰국장은 “e메일 발신자는 자신을 지하디스트라고 주장했지만 정황상 내용은 거짓 장난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