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결전장, 분당이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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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의 ‘리바트스타일샵 분당전시장’에서 손님들이 프라이팬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장은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H몬도’와 다양한 인테리어 생활소품을 갖춘 3564㎡짜리 대형 매장이다. 최근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처럼 가구는 물론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을 구비한 대형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사진 현대리바트]

국내 가구업계는 ‘홈퍼니싱(Home Furn ishing)’ 붐을 업고 매장에 가구는 물론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생활용품상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에 첫 매장을 낸 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가 촉발시킨 변화다.

현대리바트도 전시장 문 열어
350m 떨어진 한샘과 한판 승부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가구기업인 현대리바트는 11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 문을 여는 ‘리바트스타일샵 분당전시장’도 종합 홈퍼니싱 매장을 지향한다. 자사 최대규모인 3564㎡(6개층·1080평)에 일반가구·주방가구·유아동가구·홈스타일 등 전 상품군을 취급한다. 불과 350m 거리에 한샘 분당점(약 860평)이 있어인구 98만 성남 상권을 두고본격적인 경쟁이 전망된다. 국내 1·2위 가구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분당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리바트 분당전시장의 가장큰 특징은프리미엄 가구 강화다. 이를 위해이탈리아 소파 브랜드인 ‘브라이언폼’과 ‘미오디바니’, 독일 소파 브랜드 ‘에프엠운저’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분당·판교는 물론서울 강남의 고소득층을 겨냥해 평균3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H몬도’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H몬도는 소파를 중심으로 식탁·거실장·티테이블·디자인체어 등 총 30여 종류로 구성된다. 가격대가 낮으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생활소품으로 고객을 모으고, 고가 가구 라인들로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150억원으로 한샘 분당점(연매출 약 200억원)을 바짝 추격할계획이다.

한샘의 경우 ‘이케아 효과’의 영향으로 올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전망이다. 이에 현대리바트는근처현대백화점 판교점, 리바트 용인전시장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분당전시장을 ‘경기 남부 최대 광역형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다. 분당지역은 서울 강남권은 차로 15분, 안양·의왕·광주 등 경기 남부 도시도 30~4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전략 상권이다.

현대리바트의 엄익수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는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소비 수준이 서울 강남과 비슷하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꾸준히 예정된 황금 상권”이라며 “분당·용인전시장에내년에 오픈하는 수원전시장까지 더해 수도권 남부 상권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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