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가 오는 31일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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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가 오는 31일 사퇴한다. 2013년 6월 프로축구 최초 여성 수장으로 이름을 올린 임 대표는 2년6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임 대표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31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더 이상 명분 없는 대치와 충돌이 구단에 상처가 되길 원하지 않는 마음에 사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됐다”며 “매번 예산심의 때마다 명분 없는 싸움을 바라보며 구단을 자생력 있게 독립시켜야겠다는 오랜 생각들을 실천할 때쯤 가족과 많은 지인들의 큰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출신이라 성적과 선수 욕심이 앞설 때도 있었지만 구단이 선수들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빚더미에서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구단 운영이 안정된 상태에서 1부에 올라가면 쉽게 강등되지 않기 때문에 후임자에게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또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동안 강원FC의 자생을 향한 노력과 최선은 다른 구단의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지난 2일 저조한 팀 성적 등을 이유로 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내년도 강원FC 지원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월 2015년도 운영 예산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1부 리그 승격, 관중 동원 200% 달성, 서브 스폰서 200% 달성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강원FC의 성적은 13승12무15패로 11팀 가운데 7위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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