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 금리 한달새 0.45%p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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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담보 없이 급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 부담이 커졌다. 은행들이 예금이나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내리면서도 소액 신용대출 금리는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5백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 기준)는 연 8.31%로 전달(7.86%)에 비해 0.45%포인트 올랐다. 예컨대 지난달 5백만원을 대출받았다면 지난 4월에 빌린 경우에 비해 연간 이자를 2만2천5백원 더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연체율이 올라가자 은행들이 소액대출 취급을 꺼리고 가산금리도 대폭 올리고 있다"며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벌리려는 경영상의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6.6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택담보 대출의 금리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저축성 예금 평균 금리(신규 기준)도 연 4.19%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낮아졌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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