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매일 저녁 클래식 공연할 상설무대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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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9~10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행사를 위해 설치한 가설무대. [사진 서울시]

독일 뮌헨시 중심부에 자리잡은 오데온스광장의 야외 콘서트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서울시가 이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오데온스 광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 연중 클래식 공연을 하기 위한 상설무대를 조성키로 했다. 내년 4월 말부터 매일 오후 7시~8시30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들의 클래식 공연을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뮌헨 광장 벤치마킹, 내년 4월 완공
“차량 소음에 음악 묻힐 것” 지적도

 강석 서울시 문화정책팀장은 7일 “시민과 관광객이 1년 내내 무료로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상설무대를 서울광장에 설치할 것”이라며 “현재 무대 위치 등이 포함된 현상설계를 공모 중으로 내년 3월 설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무대 설치비와 한 해 운영비 등 33억원을 배정했다. 상설무대는 240㎡ 규모로 동시에 40여 명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진다. 관람 좌석을 따로 설치하지 않는 대신 공연이 있을 때는 간이 방석 등을 대여할 예정이다. 출연자 분장실과 대기실은 광장 지하공간에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상설무대 아이디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냈다. 한국메세나협회장인 박 회장은 지난 2월 “날마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는 오데온스 광장처럼 서울광장에도 야외 콘서트장을 만들자”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했다. 이에 시는 지난 9~10월 시범사업으로 가설무대를 설치해 운영했고, 이게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서울광장이 야외 클래식 공연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로에 둘러싸인 서울광장은 자동차 행렬에 시선이 분산되고 소음에 음악 소리가 묻혀 클래식 공연에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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