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성급한 "과열"|공고전부터 금품돌리기등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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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2대 국회의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전국곳곳에서 각 정당후보들이 유권자를 상대로 한 기념품·책자살포, 단합대회나 친목모임을 빙자한 술대접, 선심관광등 60∼70년대 성행하던 「타락」양상의 선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행정기관은 행정기관대로 한겨울인 지난 연말께부터 갖가지 주민숙원사업의 기공식을 거창하게 거행하고는 정작공사는 해동뒤로 미루는등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지원활동을 펴고있다.
더우기 이같은 선거운동은 선거공고일(23일)도 되기전에 「당원단합」등 명목아래 변칙적으로 진행돼 선거후 사전선거운동의 시비소지를 안고있다.
이같은 추태는 범국민적 정치발전의 소망을 바탕부터 짓밟는 유권자 모멸행위인데도 아직까지 단 1건의 입건사례도 없어 정부·각 정당의 「공명선거」 다짐은 빈구호란 인상을 주고 있다.
충남도에선 지난해 1l월29일 도지사와 모당 위원장, 주민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동군 학산면∼온산면 4㎞ 지방도로 확장·포장공사 기공식을 가졌으나 정작 공사는 22일 현재 착공하지 않고 있다.
충북제천∼제원군 단양면 도로포장공사도 지난해 12월13일 기공식후 1주일동안 공사를 하다 중지.
충남부여군에서도 홍산면∼남면∼장암면을 잇는 도로확장포장공사가 12월12일 거창한 기공식후 새해들며 중단.
경기도에서도 지난해 12월6일 광주군오패면신현리∼능평리 도로확장포장공사 기공식이 능리2리 광명국교에서 베풀어져 모당 의원이 생색을 내고 참석주민 1백50여명에 푸짐한 점심식사와 술대접까지 했으나 정작 공사는 아직까지 착공조차 않고있다.

<선심>
정읍. 고창지역의 모후보는 부녀자들을 30명단위로 버스를 전세내 한차례에 30만원을 들여 무주구간동 관광나들이를 시키고 있다.
김제·부안지역에서는 이색관광모집을 가장한 선거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모후보가 지원하는 관광모집은 1인당 5천5백원씩을 받아 부곡온천 나들이를 다녀온 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지지를 호소하며 되레 1만원씩을 쥐어주고 있다.
대전시 중구지역 입후보예상자인 모씨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당원교육」이란 명목으로 당원들을 소집, 참석자들에게 수건과 현금3천원이 든 봉투를 주었다
또 같은 지역의 모당위원장은 10일 가톨릭문화회관에서 창당대회를 가진 후 참석자에게 점심값·합동비 명목으로 5천원씩을 주었다.
연말연시 강원도C시의 모후보는 주민들에게 내의를 선물했다.
서울Y지역에서는 모정당에 가입할경우 매달 2백원씩만 내고 지역내 병원에서 의료비의 30% 할인혜택을 받을수있는 「당원용의료보험카드」를 내주고 있다.

<유인물 돌리기>
강릉지방에서는 모정당 후보가 최근 1주일사이 새해 인사장과 자신의 사진과 약력이든 당원용 선전유인물을 인편이나 우편으로 선거구민 가정에 돌렸고 또 다른 모정당 L씨(현직 국회의원)는 자신의 의정활동과 정치소신을 담은 당원용 선전책자를 각 가정에 돌리거나 다방·식당카운터에 쌍아 놓고 손님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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