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방서 걸려오는 전화 40%는 응급처치 및 질병상담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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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강모씨(50)는 지난 8월 아찔한 일을 겪었다. 집 안에서 TV를 보던 중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곁에 있던 아들이 급히 119에 신고했지만 강씨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 위중한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은 구급상황관리사는 강씨의 아들에게 스피커 폰으로 전환하게 한 뒤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줬다. 강씨의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사이에 119구급대가 도착해 응급처치를 하고 강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119로 걸려오는 전화의 40%가 이런 응급처치 방법을 묻거나 질병 상담 전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소방본부가 지난달까지 접수된 올해 신고전화를 분석한 결과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접수된 신고전화는 모두 5만2193건이었다. 이 가운데 응급 처지나 질병 상담 건수는 모두 2만1034건으로 40.3%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57.6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셈이다.

특히 올해 접수된 응급처치 지도 건수는 1만46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78건)보다 11.7% 늘어났다. 감기나 폐렴 등 질병상담도 6428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5878건)보다 9.4% 증가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의료기관이나 병·의원, 약국안내 등의 의료상담 업무를 맡아오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가 2012년 119로 통합된 것을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시민들이 119구급대에 출동을 요청하면서 응급처치 방법을 묻거나 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의료기관이나 병·의원 문의 등은 인터넷 등의 발달 등으로 문의 건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응급환자는 현장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위해 119구급관리센터에 지도의사를 비롯한 응급 구조사 자격을 갖춘 구급상황관리사 10명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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