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일 하늘길 오가는 승객 3명 중 1명은 LCC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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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늘길에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점유율이 올 들어 36%대까지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LCC인 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5곳의 한·일 노선 수송부담률은 2011년 9.77%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말까지 전체 수송객 666만4676명 가운데 36.7%인 244만3746명을 수송했다. 제주항공이 76만5714명을 수송해 31.3%의 수송분담률을 기록했고 에어부산 22.8%(55만7471명), 진에어 19.6%(47만9603명), 티웨이항공 16.3%(39만7669명), 이스타항공 10.0%(24만3289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수송분담률은 2011년부터 연평균 35.1% 증가했다. 반면 국적 대형항공사(FSC)는 점유율이 줄어들며 올들어 9월까지 63.3%인 422만930명을 실어날랐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가 다양한 부대비용이 포함된 높은 운임의 항공권 대신 스스로 여러가지 유료서비스를 선택하고 운임은 낮추는 LCC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인천∼후쿠오카 노선(편도)의 경우 25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25만6100원인 반면 제주항공의 가격은 21만5000원이다.

 항공업계는 LCC의 노선 전략과 원-엔 환율 변수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제주항공 윤예일 과장은 “근래 원화 대비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일본 방문 증가가 근거리 국제선을 확대하는 LCC의 노선전략과 맞아 떨어지며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LCC의 한·일 노선 승객분담률은 더 커질 전망이다. 5개 LCC가 공격적으로 일본 노선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부산~오사카(일 2회), 부산~후쿠오카(일 1회) 노선에 신규취항 한 데 이어 현재 하루 한 차례씩 왕복 운항하고 있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다음달 2일부터, 인천~오사카와 김포~오사카 노선을 다음달 월11일부터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준비 중인 새 LCC 에어서울이 출범하면 일본 노선을 놓고 LCC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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