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결로 방지 콘센트 소문났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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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기능 한국인’ 김창성 위너스 대표가 절전형 콘센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기술을 배운 사람에게는 정년이 없습니다. 명예퇴직, 조기은퇴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답은 바로 기술에 있습니다.”

‘이달 기능인’ 김창성 위너스 대표

 경기도 포천에 있는 배선기구 제조업체 위너스의 김창성(55) 대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기술 제일주의자’이다.

 그는 늘 젊은이들에게 “기술은 다른 분야보다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분야”라며 “기술을 통해 여러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강원도 영월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김 대표 또한 기술 하나만 믿고 1996년 창업해 올해 매출 240억원(추정치)을 올리는 성공한 기업인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김 대표를 11월의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이다. 기능한국인들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현장실습 지도, 기업과 학교의 연계, 심화 강의 등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군 제대후 입사한 두남전기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안마의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두각을 드러냈고, 기술력을 발판삼아 96년 일신기전을 설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한 차례 부도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이 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제품이 ‘절전형 멀티 콘센트’였다. 콘센트별로 전원을 공급·차단하는 스위치를 장착해 히트상품이 됐다. 일본의 상장사 트윈버드를 통해 출시한 뒤 매출이 연간 30억원씩 급증했다.

이후 일신기전을 브랜드명인 위너스로 바꾸고 ‘방수 콘센트’, 결로 방지 기술을 적용한 ‘푸시-풀 콘센트’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홈네트워크를 접목한 주택 자동제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스위치 콘센트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2018년까지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생산자동화를 추진하고 수출을 확대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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