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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입맛 잡기 '인터넷 잡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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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포털 업체들이 인터넷 잡지 서비스를 놓고 격돌했다.

올들어 뉴스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신문을 본뜬 보도 경쟁을 벌이더니, 이젠 정치.경제.문화.레저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하는 '잡지' 콘텐츠 서비스로 네티즌 끌기에 열심이다.

서비스 이유는=포털들의 '매거진 서비스'는 분야별 매니어 층을 노린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영화 매거진 코너만 클릭해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매니어라면 오프라인 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인터넷 잡지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선택할 것이라는 마케팅 전략이다.

또 인터넷은 신문.방송.잡지보다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분.초를 다투며 내용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 뉴스 서비스와 달리 여행.영화 등 매니어를 대상으로 한 정보는 콘텐츠를 바꾸지 않고 일정 기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운영 인력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어떤 서비스 있나=다음(mag.daum.net)은 지난 20일부터 중앙일보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등 35종의 잡지를 인터넷에서 그대로 다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잡지'란 이름의 이 코너는 월간 중앙 등의 잡지를 통해 정치.경제는 물론 패션.컴퓨터 그래픽.자동차.인테리어.게임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한다.

엠파스(www.empas.com)도 게임.만화 등 매니어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프라인 잡지 등과 연계해 그 내용을 싣는 '매거진 서비스 리뷰' 코너를 다음 달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애완동물 등에 이르기까지 세분화한 내용을 제공하는 한편 분야별로 일가견 있는 네티즌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내가 쓰는 매거진'도 만들 예정. 영화 비평 같은 글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그린 만화를 활용한 '카툰 웹진'을 꾸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게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사업 전략이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이달 초부터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www.pressian.com)과 협력을 하고 정치 분야의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매거진 서비스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여성 전문 잡지.시사지 등과 연계해 현재의 '매거진'코너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편리한 기능이 장점=다음의 잡지 서비스는 잡지 전체의 내용을 다 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음 장' 아이콘을 클릭하면 컴퓨터 화면에서 페이지가 젖혀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목차를 보다가 그 중에 관심 있는 내용을 마우스로 택하면 실공간에서 찾아보듯 원하는 부분으로 바로 넘어가게끔 꾸몄다.

서비스를 시작하자 '연관된 지난 호의 내용을 링크시켜 달라'(다음 닉네님 송재근)'실제 잡지를 읽을 때 흥미 있는 부분에 메모를 하거나 갈피에 표시를 끼워 놓았다가 나중에 그 부분을 바로 들춰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은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살찐 여우)'해외에서도 한국 잡지를 볼 수 있어 반갑다'(헨젤과 그레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다음 측은 "두꺼워 집이나 사무실에 놓아 두기 번거로운 잡지를 실제로 살 필요가 없으면서, 읽을 때는 실제 잡지를 보는 것처럼 페이지가 넘어가게 한 것 등이 주효해 서비스 초기 이지만 이용자가 쑥쑥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N 매거진'(news.naver.com/nmagazine)은 시사.음악.영화.스포츠.책 등 분야별 심층 정보를 매일 오후 4시에 올리는 코너다. 콘텐츠는 신문과 주간지.월간지는 물론 인터넷 매체의 내용까지를 두루 살펴 매니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뽑아 정리해 놓는다. 네이버 이용자들의 온라인 동아리 '네사모(네이버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단편적인 뉴스 뿐 아니라 다양한 네티즌들이 필요로 하는 깊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요금은=한권 전체를 볼 수 있는 요금은 잡지에 따라 포털마다 다르다. 다음의 경우 잡지 한권에 5백~3천원이다. 오프라인 구독료의 5분의 1 정도다. 한번 결제를 하면 인터넷에서 1주일간 볼 수 있다. 아카이브를 꾸며 지난 잡지도 같은 값에 구독할 수 있게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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