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공기관 데이터 정보 빼돌린 프로그램 개발업체 관계자 검거

중앙일보

입력

 
국내 공공기관의 내부 정보 등을 빼돌려 프로그램 개발에 이용한 혐의로 전산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6개 공공기관(한국수자원공사·관세청·통계청·한국전력·한국마사회·산업기술평가원)의 회계정보 및 연구정보 등을 빼낸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김모(44)씨 등 3명과 해당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해당 공공기관들로부터 발주를 받아 정보 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USB 등을 이용해 공공기관의 내부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돌린 정보를 다른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수주할 때 시연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정보를 다룰 권한이 없었지만 공공기관들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서버 내의 정보를 따로 만든 외부 서버로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김경윤 팀장은 "공공기관들은 USB와 같은 외장형 저장장치 사용을 관리·감독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며 "유출된 정보가 다른 범죄에 활용되지 않았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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