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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경기서 14승, 일본그린도 골프 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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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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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퍼들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보미, 올 상금 17억원 역대 최다
깜찍한 외모로 ‘보미짱’ 인기몰이
안선주, 재팬클래식 우승 통산 20승
신지애도 2년간 6승 명예 회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선 올해 29개 대회 가운데 절반 가까운 14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일본에선 34경기 가운데 14승을 거뒀다. 이제까지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거둔 최다승은 2012년 16승. 만약 남은 3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게 되면 일본 투어 최다승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LPGA투어에 박인비(27·KB금융)·유소연(25·하나금융)·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있다면 일본 투어엔 안선주(28)·이보미(27)·신지애(27·스리본드) 트리오가 있다.

 지난해말 프로골퍼 김성호 씨와 혼인신고를 한 안선주는 8일 일본 미에현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겸 일본여자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했다. 안선주는 일본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업적을 인정받아 9일 한국 여자투어 영구 시드권을 받았다. 토토 재팬 클래식은 LPGA 투어를 겸한 대회여서 안선주는 미국 투어 출전권까지 덤으로 얻었다. 안선주는 9일 “몸이 좋지 않아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LPGA투어에 참가할 지 고민이 된다. 전인지(21) 정도 나이였으면 갔겠지만 내 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것이 도박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3일까지 LPGA투어 사무국에 의사를 표시해야 하는데 가족들과 신중하게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보미도 상한가다. 박인비·최나연(28·SK텔레콤)·신지애 등 또래 선수 가운데 가장 뒤늦게 빛을 본 이보미는 깜찍한 외모와 뛰어난 골프 실력으로 일본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미짱’은 올해 일본여자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최고의 인기 선수가 됐다. 수많은 골프 잡지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으며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이보미는 올해의 선수상, 평균 타수, 상금 등 주요 부문에서도 대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에만 1억8981만7057엔(약 17억8251만원)을 벌어들여 일본여자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요코미네 사쿠라·1억7500만엔)을 갈아치웠다. 2억엔(약 18억7814만원)을 넘을 지가 관심사다.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도 일본에서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LPGA 투어를 포기하고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가 4승을 거뒀던 신지애는 올해 2승을 올리며 상금 8936만엔을 벌어들였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너무 빨리 성공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잃었던 것 같다. 요즘은 다시 미국 투어가 그립다”면서 LPGA 투어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2001년부터 일본에서 뛴 베테랑 이지희(36)도 올해 2승을 거뒀다. 8일 토토 재팬 클래식에선 연장전까지 진출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지희는 일본 투어에서 19승을 했고 총 9억4706만엔(약 89억원)을 벌었다. 전미정(33)도 통산 85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일본 투어에 건너간 김하늘(27·하이트)은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21·하이트)는 올해 일본 대회에 2번 나가 2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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