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경제 나빠지면 항공, 전기·전자, 화학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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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종으로 국내 항공과 전기·전자, 화학 산업이 꼽혔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측이다. 9일 KDI가 낸 ‘최근 중국 경제 불안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은 0.2%포인트에서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 받는 충격에선 차이가 있었다. 항공업의 생산이 1.38% 감소하면서 제일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전기ㆍ전자(-1.13%), 화학(-1.09%), 기계(-0.83%), 석유ㆍ석탄(-0.78%), 금속제품(-0.72%) 순이었다. 수송장비(-0.55%)나 음식료품(-0.18%)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 할 수 있다고 KDI는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감소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중국 제외)도 따라 0.2%포인트 감소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KDI는 중국 경기가 악화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국내 산업이 받을 피해도 추산했다. 구조조정으로 중국 내 산업 생산이 10% 줄어들면 국내 산업생산은 0.87% 감소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화학(-4.26%), 석유·석탄(-2.87%), 항공(-2.86%), 전기·전자(-2.61%), 금속제품(-2.33%), 기계(-2.17%) 순으로 타격이 컸다. 수송장비(-0.33%), 음식료품(-0.18%)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KDI는 보고서에서 “중국 내 취약산업의 구조조정은 중국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경우에 비해 한국 주력산업에 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7% 내외로 잡았다.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연평균 6.5~7%다. 앞으로 중국 경기 흐름에 대해 KDI는 “아직까지 경기 대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수단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경착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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