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박 대통령, 아베 총리 객실에 붉은 장미꽃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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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을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장미꽃 다발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머문 호텔 방에 박 대통령 이름의 붉은 장미꽃 다발이 배달됐다”는 사실을 복수의 한·일 관계자가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마음을 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서울공항에 도착했을 때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영접한 것도 실무방문이란 점을 고려하면 관례보다 격을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같은 시기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총리에 대한 대우가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한국 측은 2일 한·일 정상회담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단독 정상회담 60분, 확대 정상회담 38분을 합해 98분간 대화를 나눴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에 일치했지만 일본에서 신중론이 나오면서 한국 측이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뢰 관계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 4일 외교부회 등 합동 회의에서 외무성으로부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참석 의원들은 “(일본 정부가) 지켜야 할 입장은 지켜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미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며 그 이상 무엇이 가능한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부터 먼저 철거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됐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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