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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야구 딱 칠봉이네 … 여심 홀린 이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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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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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투수 이대은(26·지바 롯데)이 여심(女心)을 훔쳤다. 그를 처음 본 야구팬들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칠봉이가 현실에 나타났다”며 환호하고 있다. 극 중에서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을 짝사랑하는 순정파 칠봉이(유연석)는 훗날 일본과 미국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다.

쿠바전 완벽 투구로 강렬한 인상
TV중계 본 팬들 “배우 유연석 닮아”
일본서도 꽃미남 ‘이케멘’ 별명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이대은은 ‘현실판 칠봉이’였다. 키 1m89㎝의 훤칠한 체격에 깔끔한 외모를 지닌 그는 등장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진 이대은은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8일 개막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84)을 거둔 그는 일본에서 ‘한류 이케멘(イケメン·꽃미남)’이라고 불렸다.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날 TV로 생중계된 국내 성인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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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은 신일고 2학년 때까지는 평범한 투수였다. 아버지 이철생씨는 최고 구속이 130㎞대에 불과한 아들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에선 “꿈에서 깨어나라”고 말렸다. 이대은은 3학년 때 참가한 대통령배 대회에서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던지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아버지의 호언대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계약금 81만 달러·약 9억원)했다. 루키리그가 아닌 미들 싱글A 팀에서 뛸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그는 7년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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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야구선수 칠봉이를 연기한 유연석. [사진 응답하라 1994 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 이대은은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시즌 중반 2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그는 시즌 막판 2군에 내려갔다.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대은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이도 있었지만 김인식(68) 대표팀 감독은 “국내 선수들보다 직구가 뛰어난 건 틀림없다”며 그를 선발했다.

 지난달 말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어본 이대은은 “모든 게 낯설다. 동료들과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며 멋쩍어 했다. 그랬던 그가 며칠 만에 대표팀 스타로 떠올랐다. 이대은은 “선후배들과 친해지고 있다. 대표팀 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쿠바와의 평가전 1승1패=대표팀은 5일 2차전에서 쿠바에 1-3으로 졌다. 대표팀은 1회 선발 우규민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아 교체되며 2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6회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1승1패로 평가전을 마친 김 감독은 “예선 5경기 중 3승을 올려 8강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일본으로 출국해 8일 오후 7시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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