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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년만에 '변이'…백신만으론 관리 힘들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올해 초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예방 백신만으로는 체계적인 감염병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올해 초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불과 3년 전인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한 바이러스와 비교해 다수의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전 사우디에서 처음 발생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올해 우리나라와 사우디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형(변이)이라고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 호흡기바이러스 연구실 민지영 박사는 “올해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2012년과 비교해 유전자 염기서열 3만 개 중 43개 아미노산이 변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가 쉽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된 이후 불과 3년만에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를 다수 확인됐다. 이를 감안할 때 예방 백신 개발만으로는 메르스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 박사는 “현재 연구중인 저분자 치료무질 개발이 백신을 이용한 메르스 대응전략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메르스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예방이나 치료을 위한 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에서 메르스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메르스의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반복적으로 유행하고 있어서다.

지속적인 백신·치료제 개발과 감염병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민 박사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분리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용해 숙주세포 진입-복제-방출 기작 등을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메르스 치료물질 개발에 착수했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유전자 변이가 많으면 백신이 개발됐어도 재유행할 때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치료제 연구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구온난화로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스퇴르연구소 간염연구실 마크 윈디쉬 박사는 “세계화로 국제 교류가 늘면서 에볼라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 유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가 보고되기도 했다.

윈디쉬 박사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개발한 최신 에볼라 세포 배양 시스템을 이용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치료물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배양시스템은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향후 약물학적 특징을 가진 항바이러스성 저분자 물질을 찾으면 미국·프랑스·호주 등에 있는 생물안전 4등급(BSL-4) 시설에서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르 대상으로 약효를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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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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