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산학협력은 대학·지역사회 함께 사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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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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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조
선문대학교 총장

대학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단위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로 변화해야 한다. 저출산과 노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 산업·기술의 변화 등 변화의 물결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대학의 산학협력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나 지역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선문대학교는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향해 대학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매진해 왔다. 지난해 교육부 주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지난 1년 동안의 사업평가 결과 우수대학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강의실은 산업현장으로 확대되었고 강사진은 교수와 현장 전문가로 공동 구성되었다.

 LINC사업은 대학과 기업간 밀접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교육 체제를 산학협력친화형으로 개선함으로써 청년 취업 미스매치(Miss Match)를 해소하고 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을 이끌기 위해 기존의 제한적이던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하나로 묶은 종합적 산학협력사업이다.

 선문대학교는 LINC사업의 추진을 통해 지역의 인재유출을 방지하고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산학협력친화형으로 교육시스템을 개혁하고 있으며, 지역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이공계 학과 중심의 산학협력활동을 인문·사회 계열을 포함한 대학 전체로 확대해 교육·연구와 더불어 산학협력, 더 나아가 산학공생을 대학의 주류활동으로 정착시켜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 흐름의 변화에 부응해 신흥국과의 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해 우수인재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학이 교두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고령화에 따라 국가와 지역사회의 수요에 적극 부응해 그간의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지식집약적 산업구조로 변모할 수 있도록 대학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산업 수요와 대학 공급간 양적 미스매치 해소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의 수요에 따라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 방안의 마련을 통해 교육개혁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대학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함은 물론 LINC 사업을 통해 발굴된 우수모델과 성과를 다른 대학과 공유하고 지속함으로써 대학의 체질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확고하게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이런 산학협력 활동의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정부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재정지원도 필요하다. 이제는 매년 24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정부의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단기적인 성과의 성취를 지양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가 함께 상생협력할 수 있는 중장기 산학협력 비전을 수립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산학협력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황선조 선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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