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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동대문에 200억 재단 … 상생 전략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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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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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유치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부인하진 않겠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
주민 아이디어 모아 협력 사업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출범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면세점 유치와 무관하게 재단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목표로 박 회장 개인과 회사가 각 100억원씩 200억원을 출연해 출범했다.

 이날 두산타워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홍석기 관광특구협의회 협회장, 현부용 평화시장 대표이사,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등 동대문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참여를 공식화했던 두산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면세점 유치를 위해 간판으로 내세웠던 상생 전략을 구체화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민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민·관·학 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은 공청회 등으로 아이디어를 모아 지역민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하고(동대문 싱크탱크), 동대문의 매력 극대화를 위해 지역 정보를 수집해 홍보(동대문 마케팅)하며,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전국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자금과 작업 공간 등을 지원(브랜드 액셀레이터)한다. 30% 이르는 동대문 빈 상가를 디자이너 등의 작업실로 만들고, 두타 팝업스토어를 통한 판로로 지원한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문화융성위원장으로 2년 동안 일한 경험을 살릴 것”이라며 “재단을 위해 사재까지 내놓은 박 회장의 헌신을 보면 사업 결과를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준비된 ‘구슬’인 동대문 상권에 두산이 실과 바늘이 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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