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용태 "역사교과서 국정화, 총선 때 수도권에 좋지않은 영향 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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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22일 “교과서 문제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저희 새누리당, 특히 30~40대가 표심을 좌우하는 수도권 같은 경우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며 “편향된 교과서를 바로 잡는 것과 하나의 교과서만 인정하겠다는 국정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한테 가장 중요한건 좌우익이 어떠냐보다 왜 당장 취직이 안되는지, (국민소득) 2만5000달러인 나라인데도 왜 사는게 팍팍한지 이런 것”이라며 “여기에 대답을 해줘야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보수 정당이 그나마 선거를 치러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데, 그런게 잘 안되니까 (서울의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위원장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사 학자들의 상당수가 (집필) 불참 선언을 한 와중에 과연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은 다양한 형태의 부교재가 많은데 교과서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지적하는 건 국정화 문제가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혀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이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철거한 데 대해서도 “저도 약간 당황스럽다”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은 분명하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누가 뭐래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 중 최악의 정권이란 건 분명하다”며 “이들이 민족의 자존을 위해 싸웠다는 식으로 (교과서에) 기술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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