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계열사 2년 내 절반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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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포스코가 향후 2년내에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3분기 영업이익 6520억

 포스코는 20일 “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2분의 1, 해외 계열사는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말 현재 46개 국내 계열사와 181개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 측은 “올해 25개의 구조조정 목표 중 해외 계열사에 집중된 10건을 이미 마쳤다”며 “연말까지 나머지 구조조정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계열사 다이어트는 권오준(65) 현 회장이 취임한 이래 꾸준히 이뤄져 왔다. 덕분에 2013년 말 70개까지 이르렀던 국내 계열사 수는 46개로 줄어들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계열사 정리라는 게 단순히 매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과 계열사 간 합병, 지분정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그룹 내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매입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 도입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임원 289명은 이달부터 매월 자신의 급여 중 10% 이상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의 주식을 선택해 매입해야 한다. 임원들은 퇴직시까지 매월 주식을 사는 걸 원칙으로 한다. 포스코는 또 분기배당제를 통해 국내 상장 대기업 중 최초로 매 분기 말마다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말부터 분기배당 시행이 이뤄질 것으로 포스코 측은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한 해 두 차례(중간·기말) 배당을 실시해 왔다.

  한편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 원, 영업이익 65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7%였지만,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등 총 영업외손실이 1조2160억원을 입어 이번 분기에만 6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코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 6조2990억원에, 638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0.1%)을 올렸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 단독으로는 2012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히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급강에 집중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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