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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생기는 목질환, 혹시 '후종인대 골화증'일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목 디스크 등 목뼈 관련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목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할 경우 보행장애, 성기능장애, 사지마비 등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후종인대골화증의 경우 50대 이상 남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남성의 경우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이나 손저림 증상이 느껴지면 목디스크 외에 후종인대골화증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목 질환 증가세는 여전해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목디스크환자는 5년(2009~2013년)간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허리디스크 환자가 18.4% 증가한 것이 비해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 관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가 2014년 1월부터 8월까지와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목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의 4613명에서 2015년은 5047명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목디스크 증가 원인에 대해 스마트폰을 사용을 큰 이유로 꼽는다. 사람의 목은 총 7개의 목뼈가 외부 압력과 충격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이런 형태가 충격을 완화해 목의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을 쭉 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PC로 업무를 하는 것은 목뼈를 ‘1’자로 만들어 목을 잡아 주는 근육이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부담을 받는다.

실제로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을 15도 숙일 때 경추에 가해지는 무게는 약 12.2kg, 60도 숙이면 27.2kg에 하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보며 장시간 목을 숙일 때는 가해지는 하중은 8살 어린이 무게와 맞먹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 잦은 50대,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골화증 함께 체크해야

스마트폰은 2~30대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5~60대의 경우도 스마트폰 보유 및 사용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50대의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47.1%에서 61.8%로, 60대의 경우 10.2%에서 16.1%로 이용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50대 이상의 경우 목디스크 외에도 후종인대골화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에 비해서 낯선 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후종인대)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척수를 누르는 골화성 병변이다.

원인은 외상, 당뇨병, 비만, 면역질환, 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후종인대골화증은 주로 한국, 일본 등 동양인에게만 발병율이 높고 40대 이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더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간 발병율이 일반인보다 높아 유전적, 인종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한국인의 약 2%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디스크에 비해 발병율이 낮은데 비해 증상은 비슷한 경우가 많아 헷갈리기 쉬운 병이다.

굳이 목디스크와 나타나는 증상을 구분하자면 목디스크는 한 부분에서 신경압박이 나타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은 골화된 다양한 부위에서 신경압박이 느껴질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뒷목이 뻐근하고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이 등쪽으로 내려가며 젓가락질이나 물건을 집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 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이승철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후종인대골화증의 경우 목디스크와 통증, 손저림 등 증상이 비슷하여 헷갈리기 쉬운 측면이 있다” 며 “목디스크로 오인하여 방치한다거나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치료를 놓쳐 후종인대골화증이 심해질 경우 사지마비를 동반한 경추척수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50대 이상은 목관련 질환으로 내원할 때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50대 이상,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미세한 손동작(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고 뒷목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지는 경우 바로 척추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X-ray와 척추 CT를 통해 목디스크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일 경우 골화된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안정과 운동제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한 경추척수증으로 진단될 경우 경추후궁성형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경추척수증은 신경학적 검사를 철저히 하면 정확한 질환 상태를 알 수 있지만 단순한 증상만으로 목 디스크나 중풍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고 경추후궁성형술 자체가 어렵고 고난이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수술 경험이 많은 척추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골화증 예방하려면 ‘등’ 단련하라.

건강한 목을 유지하고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괄화증 등 질환을 예방하려면 ‘등’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보통 턱을 목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바른 자세라고 알고 있지만, 이 경우 목이 꺾인다.

등을 꼿꼿하게 펴면 자연스럽게 목까지 바로 선다. 전체적인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귓바퀴를 기준으로 어깨와 어깨뼈가 일직선을 이룰 때가 좋은 자세. 역시 등을 자연스럽게 피면서 목을 뒤로 당겨야 귓바퀴 중심으로 직선을 그릴 수 있다.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골화증 예방을 위해서도 등을 곧게 세우고, 등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목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에 퇴행현상이 나타나는 연령대이므로 의도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 몸을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몸을 숙이고 PC앞에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목뿐만 아니라 척추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삼가해야 하며 스마트폰을 볼 때의 높이는 고개가 너무 높여지거나 숙여지지 않게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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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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