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성근 친필 사인 유니폼 20차례 베팅, 중재로 결말 … 시민들 뜨거운 나눔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18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15 위아자 대전 나눔장터’에서는 시민 4만여 명이 나눔과 기부에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장터가 열리기 2~3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나와 물건을 진열했다. 매년 경매 때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선수의 기증품은 올해도 경매 참가자 절반이 베팅에 나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15 위아자 나눔장터
4만여 명 참여한 대전 장터
황선조 만년필 최고가 낙찰
기부금 총 1380만원 적립

오전 11시30분 개장식에선 애장품을 기증한 기관·단체장들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물건을 높은 가격에 사주도록 호소했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은 “충청도의 자랑인 박찬호 선수가 직접 사인한 야구 배트다. 나누고 돕는 데 쓰이니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4년째 애장품을 기증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좋은 물건인데 저평가돼 아쉽다. 올해는 제값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경매에서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친필 사인 유니폼과 황선조 선문대 총장의 몽블랑 만년필이 가장 높은 가격인 40만원에 각각 낙찰받았다. 5만원으로 출발한 김 감독의 유니폼은 두 남성이 20차례의 베팅을 주고 받다가 사회자의 중재 끝에 결말이 났다. 유니폼을 손에 넣은 20대 남성은 “하루 종일 기다렸다. 가격을 떠나 소장 가치가 크기 때문에 거금을 줘도 아깝지 않다”며 기뻐했다. 60여 개 경매 물품 중 맨 마지막으로 거래된 김태균 한화 이글스 선수의 야구 배트는 2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맡긴 축구화 2개와 사인볼 세트는 14만원, 이시종 충북지사의 도자기 그릇 세트는 12만원, 안희정 충남지사의 탁구 라켓은 6만원에에 낙찰됐다. 박병석 의원이 국회부의장 시설 에티오피아에서 선물 받은 액자는 10만원, 박범계 의원의 1000원권 전지는 8만원, 민병주 의원의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여성 시계는 16만원, 김양제 충남경찰청장의 넥타이는 6만원에 각각 팔렸다.

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보내온 전기 그릴은 7만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미니 사이즈 에밀레종은 6만5000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의 그림 액자는 3만5000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서예 작품은 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장종태 서구청장의 야구 글러브는 6만원,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찻잔 세트는 3만5000원, 복기왕 아산시장의 미니 아쟁은 10만원에 낙찰됐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맡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주화는 15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와 장터에서는 총 1380만3650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도움 주신 분(가나다 순)=권경태 목원대 홍보팀장, 김선호 충북도 공보관, 김재근 세종시 대변인, 김홍종 행정도시건설청 대변인, 류재철 대전시교육청 공보관, 박병희 충남도 홍보협력관, 박재욱 KAIST 홍보실장, 배건환 대전대 홍보팀장, 백만석 건양대 홍보실 부장, 신철수 한국철도시설공단 홍보실장, 오효근 선문대 홍보팀장, 우관섭 배재대 홍보팀장, 유정근 조달청 서기관, 유재선 충북도교육청 공보관, 이규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홍보실장, 이보영 세종시 교육소통 담당관,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이연숙 대전시 중구 아동청소년 담당, 이용백 한국조폐공사 홍보협력실장, 임헌린 한화이글스 홍보팀장, 정연우 특허청 대변인, 정해교 대전시 공보관, 조준규 산림청 대변인, 최병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부장,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로배구단, KGC 여자프로배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