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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인 9개 대학 역사 교수 집필 거부 성명

중앙일보

입력

경인지역 9개 대학 역사학 전공 교수들이 정부가 만들기로 한 중·고교 역사 국정국사교과서와 관련해 18일 '집필 거부' 성명을 냈다.

성명을 낸 교수는 가톨릭대 국사학과 3명, 아주대 사학과 6명, 인하대 사학과·한국학연구소 6명,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2명, 대진대 역사문화콘텐트학부 2명, 한신대 한국사학과 5명, 대림대·오산대·한국산업기술대의 교양 과정 소속 역사학 전공 교수 각 1명 등 모두 29명이다.
이들은 이날 언론에 보낸 성명서에서 "경인지역 9개 대학의 역사학·역사교육 전공 교수들은 학자적 양심을 지지켜 역사의 부끄러운 죄인이 되지 않고자 국정 역사교과서의 제작과 관련된 일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개 대학 교수가 공동으로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역사학·역사교육 관련 학과 소속 교수의 수가 적거나 교양 과정 소속 교수가 1명뿐인 대학들도 있어 개별 대학 차원의 의사 표명을 일부러 자제해왔다. 그러던 차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저지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의사 표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12일 '중·고교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한 뒤 13일 연세대, 14일 경희대·고려대 등 개별 대학 단위로 교수들이 집필 거부를 선언해왔다. 이런 가운데 15일 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에 이어 이번에 경인 지역 9개 대학 역사 교수의 공동 성명이 나옴에 따라 지역별로 역사 전공 교수들의 공동 성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TV 대담 프로에서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는 나라는 민족·종교·분쟁 등 갈등지수가 높은 나라이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분류된다. (집필진 구성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훌륭한 분들이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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