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수빈 "1년에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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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25)은 젊지만 베테랑이다. 나이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36경기)이 많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배짱이 두둑하다"고 엄지를 세울 정도다. 그래서일까.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나서는 정수빈의 표정은 평화로웠다.

정수빈은 NC전에서 부진한 편이다. 그는 '이 곳에서 좋은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마산 뿐 아니라 NC를 상대로는 잘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 NC전 타율은 0.132(53타수 7안타)에 그쳤다. 마산구장에서는 0.091(22타수 2안타)로 더 나빴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정수빈은 "1년에 하나 정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것이다.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리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정수빈은 지난해 32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5개에 그쳤다. 그는 "올 해는 시즌 초중반에는 무릎 통증 때문에 타격감도 좋지 않았고, 뛰지 못했다. 지금은 괜찮다. 아파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상대인 선발 해커의 견제에 대해서는 "(셋업포지션에서)투구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흔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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