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달알바 74.9% ‘산재보험 없어’…41.7% 사고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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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등 배달을 하는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은 산재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0명 중 4명은 사고 경험이 있었다. 주된 치료비 창구는 본인 또는 업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배달 알바 경험이 있는 알바생 회원 239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37.2%가 배달알바를 하던 중 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제한시간 내 배달 완료를 위해 무리한 운전을 했다’(41.7%)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상대방 운전자 부주의’(21.3%) ‘뒤 순서 고객에게 불만을 듣기 싫어 무리한 운전으 했다’(11.1%) 등의 답이 이었다.

알바천국 측은 “과거 연이은 배달원 사고로 기업들이 폐지했던 ‘시간배달제’가 암암리에 재차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봤다. 실제로 배달 1건당 평균 소요시간으로 10~20분이 47.7%, 10분 미만이 26.4%로, 전체 응답자의 73.1%가 20분 이내에 배달을 하고 있었다. 소위 ‘총알 배달’로 인한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보호장구 착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4.2%가 착용하지 않고 답했고, 산재보험에 가입 돼 있지 않았다는 응답도 74.9%나 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분식점 등 일반 소규모 식당이 89.2%로 산재보험 미가입률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사고 경험이 있는 배달 알바생 89명 중 산재보험으로 교통사고 비용을 해결한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해결 방식으로는 본인 부담(23.1%), 업체 부담(23.1%), 상대방 보험처리(17.3%) 순이었다.

이현택 기자 md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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