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항공사 신입승무원, 머리위 선반에 들어가는 '악마의 신고식'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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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항공사에서 신입스튜어디스들을 괴롭히는 가혹한 신고식이 5년째 계속돼 승무원들이 이를 고발하고 나섰다.

쿤밍(昆明)항공의 신입 스튜어디스들은 짐을 올려놓는 선반에 무조건 몸을 구겨 들어가야 하는 신고식을 관례처럼 치르고 있었다. 회사는 그간 내부 고발을 받고도 '장난'정도로 받아들여 조사하지도 않았다.

1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쿤밍 항공의 이 '악습'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매 기수마다 신입 스튜어디스들이 30~50시간의 비행을 이수한 뒤 문제의 신고식이 벌어졌다. 선배 승무원들은 신입 승무원들에게 승객 좌석이 있는 바로 위 선반에 몸을 구겨넣도록 헸다.

피해 스튜어디스들은 "생리중인 스튜어디스들도 예외는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 스튜어디스는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못하겠다"고 사정했으나 남성 안전요원 승무원들이 억지로 이 여성을 짐 선반 위에 구겨 넣다가 굴러떨어질 뻔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승무원들은 "(몸집이 작은) 몇몇 스튜어디스들만이 이게 가능했는데 만일 못하게 되면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이 신고식을 견뎌내야 했다는 것이다. 일부 스튜어디스들이 참다못해 회사에 이를 고발했으나 회사는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뒤 회사 측은 "승무원과 안전원의 행동이 비행기 안전 운항에 영향을 주지않게 하겠다"며 "해당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출처=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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