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화 통일 함께 고민키로 한 박 대통령과 가욱 독일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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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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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요하임 빌헬름 가욱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3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셨는데 이렇게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 평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또 올해 특히 한반도 분단 70년,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방한해 주셔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도라산역과 DMZ도 방문하시고, 탈북민들도 만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방한으로 통일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들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또 EU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독일에 대해 남다른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라든가 과학기술,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가욱 대통령은 “현재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또 동시에 아주 심각한 분단을 겪고 있다”며 “이런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저희가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질 것인가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동차 IT와 스마트공장 분야 등에서 산업기술 실질협력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독일의 유명 자동차 회사인 BMW가 ‘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협력 MOU(양해각서)’를 새로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MOU는 KETI가 강점을 보유한 자동차 IT, 사물인터넷(IoT), 부품 센서 등 기술을 BMW와 교류·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또 양국은 독일이 추진 중인 ‘인더스트리 4.0’과 우리나라의 ‘제조업 혁신 3.0’이 제조업 스마트화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 분야에서도 서렵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이 장점을 갖고 있는 설비제어 기술과 한국의 ICT를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등을 활용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각각 ‘균형적 교역 증대’와 ‘호혜적 투자 확대’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교역액은 289억 달러로 2009년 211억 달러보다 36.9% 늘어났지만 우리나라의 대(對) 독일 무역수지 적자는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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