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에 흉물된 유기 자전거 찾아가세요" 서울시,오는 30일부터 대대적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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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일보]

서울시와 각 자치구청이 주인 없이 방치된 자전거에 대한 일제 정리·수거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방일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15일까지 지하철역·자전거 주차장·보도 울타리 등에 장기간 세워진 자전거에 수거 예정 안내문을 붙이고 30일부터 일제히 정리·수거한다”며 “다산콜센터(120)로 연락하거나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을 이용해 방치 자전거를 신고하면 시가 무상으로 수거해 간다”고 말했다. 수거된 자전거는 14일 동안 해당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처분 예정임을 공고한다.

유기견처럼 쉽게 버려지는 ‘유기 자전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방치 자전거 총 1만3022대를 수거했다. 2012년(5989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방치된 자전거 8177대를 수거했다. 이 과장은 “거리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자전거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며 버려진 자전거 주변이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수거된 방치 자전거를 재활용하는 ‘자전거 리사이클’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의 상태를 확인한 뒤 매각처리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는 것이다. 수리작업을 거친 뒤 19일부터 정식서비스에 들어가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운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전거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와 소유자의 정보를 내부 전산망에 등록해 절도·유기·분실 등을 예방하는 제도다. 서울시 이성환 자전거교통팀장은 “등록제가 도입되면 방치되는 자전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전거 리사이클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일본 사례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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