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승리 김태형 감독,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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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힘겹게 첫 경기를 잡았다.

두산은 10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넥센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박동원-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 0-2로 끌려가던 두산은 6회와 7회 1점씩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 1사 1·3루에서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주면서 패색티 짙었다. 9회에 경기가 다시 흔들렸다. 두산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로부터 사사구 3개를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9회 2사에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3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에는 최주환의 2루타에 이어 대타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은 83.3%(24번 중 20번)의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리 소감은.
"선수들이 초반에 긴장했지만 잘 해줬다. 첫 게임이 중요한데 잡아서 좋다."

-민병헌(4타수 무안타 1볼넷)의 컨디션이 안 좋다.
"고민중이다.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있게 하라고 해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믿고 써야한다. 민병헌이 맞아야 이길 수 있다. 대타요원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미디어데이에서 "조상우가 잘 던지는데 많이 던져도 되나'란 농담을 했다.
"힘이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손끝에서 공이 붙는 맛이 없더라. 구위가 워낙 좋았지만 볼이 많아서 찬스가 왔다."

-스와잭은 어떻게 평가하나.
"본인 역할을 잘 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게 쉽지 않은데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팀을 위해 잘 던졌다."

-박건우를 대타로 썼다.
"무심코 로메로를 쓰려고 생각했는데 스와잭이 나간 상태라 쓸 수가 없었다. 건우가 잘 해줬다."

-감독으로서 치른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굉장히 떨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감독도 긴장을 하지만 선수들도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오늘 이겨서 더 여유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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