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행복한 모습에 질투심 느껴"…일가친척 5명 살해한 죄로 징역 125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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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미국 뉴욕에서 생후 18개월 된 조카 등 5명의 친척을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중국인 이민자에게 징역 125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자신의 부엌용 식칼로 조카들과 사촌형수를 살해한 중국인 이민자 천밍둥(27)은 7일 재판장에 나타나서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축 처진 어깨로 유령처럼 재판장으로 들어왔고 그 누구와도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판사의 말에 “미국으로 이민온 이후 늘 힘겹고 지옥 같은 삶의 연속이었다”며 “친척들이 이민 생활에 성공해 즐겁게 사는 모습에 질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는 “그가 어떤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보다는 그가 5명의 친척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는 그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125년형을 선고했다.

천밍둥(27)은 2013년 10월 자신의 사촌형 부부와 그 자녀들이 살고 있던 브루클린 선셋파크의 자택에서 부엌용 식칼로 조카들과 사촌형수를 살해했다. 천밍둥이 살해한 5명은 당시 9세인 린다, 7세인 에이미, 5세인 케빈, 그리고 생후 18개월 된 조카 윌리엄 조와 아이들의 어머니 리차오전 이었다. 천밍둥은 과거 자신이 살해한 조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는 등 자상한 삼촌이었으나 삶에 불만을 느끼며 조카들을 모두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천밍둥은 이민 후 미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직장에서 해고당한 이후 범행 당시 공황장애와 극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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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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