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생애 첫 태극마크' 조상우 "실감 안 나…우선 WC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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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넥센 히어로즈 불펜 투수 조상우(21)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발표한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에 조상우 이름 석 자가 올랐다. 서울 목동구장에서 만난 조상우는 "생애 첫 국가대표 선발이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힌 적이 없다. 태극마크를 꼭 달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선발되니까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넥센 필승조로 뛰는 조상우는 올 시즌 70경기에 나와 8승(5패) 1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09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상우는 생애 첫 국가대표에도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이날 올해 가을야구 첫 경기인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지금은 포스트시즌만 생각할 때다. 작년에는 긴장했는데 대범한 척 하느라 혼났다. 올해는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덜 떨린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좋다. 그는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푹 잤다. 선수들 모두 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다들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4위 넥센은 1승을 가지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이날 조상우는 마무리 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불펜에서 조상우가 가장 믿을만한 투수라서 8,9회에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래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이 최근 부진하면서 조상우가 뒷문을 잠갔다. 손승락도 "오늘 조상우가 제일 잘 던질 것"이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조상우는 "시즌 때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본 게 큰 도움이 됐다. 떨지 않고 평소처럼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목동=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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