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장 플래시를 많이 받은 것은 바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유아인. 시상자로 나선 선배 배우 조재현은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연속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유아인을 두고 “앞으로 이런 배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샘 어린 격려를 건넸다. 유아인은 “제가 아직 아시아에서 대단한 스타는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함께 수상한 대만 배우 천보린(陳柏霖)은 “앞으로 한국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천보린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로 한국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배우상’은 배우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이정재는 전날 부일영화상에 이어 또다시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 ‘암살’의 저력을 뽐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창호 감독은 영화 ‘젊은 남자’(1994) 촬영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그땐 너무 시대를 앞서가는 남자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 시대가 그 배우를 알아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정재 역시 “제게 은인이자 아버지, 선생님 같은 분”이라며 “좋은 감독님과 좋은 영화로 데뷔해 오늘날까지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국경을 막론한 ‘우먼 파워’도 돋보였다. ‘특별공로상’은 영화 ‘시먼딩 이야기’로 부산을 찾은 대만 국민여배우 양구이메이(楊貴媚)와 영화 ‘용호문’ ‘만추’ 등을 제작한 홍콩 프로듀서 스난성(施南生)이 차지했다. 스난성은 “34년 동안 영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라는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암살’로 ‘미술상’을 받은 류성희 미술감독은 “한계를 밀어붙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최동훈 감독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인 감독상’과 ‘라이징 스타상’은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작품에 돌아갔다. 개막작 ‘주바안’의 감독 모제즈 싱과 폐막작 ‘산이 울다’의 히로인 랑우에팅(郞月?)이 수상했다.
부산=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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