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아인 "아직 아시아에서 대단한 스타는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드그랜드호텔.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열기가 한창인 이곳에서 제 3회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Asia Star Awards)가 열렸다. ‘주제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소개하겠다’는 기치로 영화제를 열어온 마리끌레르가 선정한 만큼 올 한 해 한국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톱스타부터 스크린 뒤편에서 고생하는 스태프까지 각계각층에서 선별된 게스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사 이미지

영화 ‘베테랑’ ‘사도’로 충무로를 접수한 배우 유아인.

 이날 가장 플래시를 많이 받은 것은 바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유아인. 시상자로 나선 선배 배우 조재현은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연속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유아인을 두고 “앞으로 이런 배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샘 어린 격려를 건넸다. 유아인은 “제가 아직 아시아에서 대단한 스타는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기사 이미지

유아인과 함께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대만 배우 천보린.

함께 수상한 대만 배우 천보린(陳柏霖)은 “앞으로 한국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천보린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로 한국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기사 이미지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쥔 배우 이정재. 배창호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배우상’은 배우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이정재는 전날 부일영화상에 이어 또다시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 ‘암살’의 저력을 뽐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창호 감독은 영화 ‘젊은 남자’(1994) 촬영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그땐 너무 시대를 앞서가는 남자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 시대가 그 배우를 알아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정재 역시 “제게 은인이자 아버지, 선생님 같은 분”이라며 “좋은 감독님과 좋은 영화로 데뷔해 오늘날까지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기사 이미지

‘특별공로상’을 받은 대만 국민여배우 양구이메이(왼쪽)와 홍콩 제작자 스난성.

 국경을 막론한 ‘우먼 파워’도 돋보였다. ‘특별공로상’은 영화 ‘시먼딩 이야기’로 부산을 찾은 대만 국민여배우 양구이메이(楊貴媚)와 영화 ‘용호문’ ‘만추’ 등을 제작한 홍콩 프로듀서 스난성(施南生)이 차지했다. 스난성은 “34년 동안 영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라는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암살’로 ‘미술상’을 받은 류성희 미술감독은 “한계를 밀어붙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최동훈 감독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인 감독상’과 ‘라이징 스타상’은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작품에 돌아갔다. 개막작 ‘주바안’의 감독 모제즈 싱과 폐막작 ‘산이 울다’의 히로인 랑우에팅(郞月?)이 수상했다.

부산=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마리끌레르]

#마리끌레르 #부산국제영화제 #유아인 #이정재 #천보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