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로 차질이 우려되는 한국형전투기사업(KF-X) 사업 관련 핵심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조기에 개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AESA 레이더 개발 계획을 당초 2020~24년에서 2017~21년으로 앞당기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외국 업체들에 기술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핵심 장비 3종인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도 자체기술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AESA 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LIG넥스원이 지난해 하반기 개발에 착수했다. 방사청은 “KF-X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 대형사업으로 공군의 전력유지와 산업·기술적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대당 1200억원에 F-35A 40대를 구매하면서 핵심기술 4종과 나머지 기술 21종 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 정부는 자국 기술보호를 이유로 핵심기술 4종 이전을 거부했다. 록히드마틴과 경쟁했던 보잉과 유로파이터는 핵심기술 4종과 체계통합기술 이전을 약속했지만 탈락했다. 이에 따라 전투기 도입과정에서 방사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