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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미인 미스 USA, 파리 하숙집 손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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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가브랜드 전시와 K컬처 체험행사’에 참석했다. 재외 한국문화원을 현직 대통령이 찾은 건 36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문화원은 일본 도쿄에 1979년 5월 처음 설립됐고,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문화원은 같은 해 12월 개원했다.

박 대통령, 뉴욕 한국문화원 찾아 현지 한류 서포터스 16명 만나

 창조경제와 함께 문화융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박 대통령은 현지 한국문화원을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생각이라고 청와대 참모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원에서 한식과 한복, 공예품 등 전통문화를 실물과 함께 소개한 K컬처 체험관을 둘러봤다. 그런 뒤 현지 미국인으로 구성된 ‘K컬처 서포터스’ 16명을 만났다.

16명의 서포터스 중에는 지난해 미스 USA 출신으로 태권도 4단인 니아 산체스(25), 박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묵었던 하숙집 주인의 손자 에드가 버드빌(36)이 포함돼 있다. ‘태권미인’으로 알려진 니아 산체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8세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지도자 자격증(명예 5단)도 있다.

 에드가 버드빌은 뉴욕 소재 레스토랑 ‘셰프 클럽 바이 푸드 & 와인’에서 매니저 및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하숙집 주인이었던 조부모는 박 대통령과 함께 식사하고 산책을 다닐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유럽 순방 당시 프랑스에서 버드빌 여사와 상봉했다.

 또 백악관 과학기술수석실 보좌관이자 뉴욕 할렘 소재 ‘데모크라시 프렙 스쿨’ 설립자인 세스 앤드루(35)도 참여했다. 그는 “미국이 배워야 할 교육 모델은 한국”이라며 한국형 교육을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에 도입해 ‘교육 한류’를 불러일으킨 인사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 서희(29·여)씨, 살바토레 스칼라토(90) 뉴욕시 한국전쟁참전군인협회장,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시에나 로드리게스(16·여), 로라 라이코비치(41·여) 퀸스뮤지엄 관장 등이 서포터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발레리나 서희씨는 2006년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ABT에 입단한 지 4년 만에 한국인 최초로 ABT의 솔리스트(발레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가 됐고,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격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활동에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문화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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