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50년 미래 비전 선포] 눈길끄는 외교사절…미중일러 4강 대사 모두 참석

　
22일 중앙일보 창간 50년 기념식에는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4강 대사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이날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참석했다. 그는 “특별한 대접을 원하지 않는다”며 정재계 주요 내빈들이 모여있는 행사장 가운데가 아닌 뒷쪽에 서서 참석자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렸다. 리퍼트 대사는 기념식에서 김종필 전 총리의 축사를 들으면서 “통역 없이도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걸으며 미디어 혁신을 이끌어온 중앙일보가 앞으로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 사절들은 이날 기념식장에서 한국어 사랑을 과시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는 기념식장 방명록에 한자 이름을 쓴 다음 한글 로 ‘벳쇼 고로’라고 또박또박 썼다. 한국어에 능통한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김 전 총리의 연설을 들으면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지금 김 전 총리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는 본지 창간 50주년 기획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笑而不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월시 대사는 “3월 회고록 연재가 시작됐을 때부터 프랑스어로 번역해 즐겨읽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념식 방명록에 한국어로 ‘에릭 월시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이밖에도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 대사 등이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선영 기자 dyan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