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실생활 밀착 R&D 도입해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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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단체 급식소에서 식중독 유해인자를 신속하게 검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면산 산사태를 사전예방하는 실시간 산사태 예보는 없을까.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는 과학 기술 연구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생활연구군(가칭)’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정부가 방점을 찍어 온 기초 및 원천연구 중심에서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연구 방향 지표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다.

국민생활연구군에 속한 연구개발사업은 기존 기초ㆍ원천연구와 차별화해서 연구개발이 수행된다. 기초연구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도출하는데 비해 국민생활연구는 기획부터 연구개발까지 단기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급식소 식중독과 산사태 예방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른 평가 과정도 국민들의 체감 중심으로 설계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해당 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최종 수요자인 일반 국민도 평가자로서 기술개발의 성과를 직접 체험하고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기획 차원에서부터 전문지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이 과제를 제안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미래부 고서곤 연구개발정책과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구사업 등을 국민생활연구군에 우선 포함시키고 국민생활연구군에 적합한 신규 사업 등을 발굴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국민생활연구군을 통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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