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청년희망펀드’에 최소 1억원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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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한 ‘청년희망펀드(가칭)’ 조성에 1호 기부자로 참여한다. 박 대통령은 16일 일시금 2000만원을 기부한 뒤 매달 월급의 20%를 내놓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약 2억505만원이다. 따라서 세전 기본급을 기준으로 월 기부액은 342만원 수준이다. 물론 수당(월 333만원)을 포함하면 이보다 조금 늘고, 세후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면 약간 줄어든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총 기부액은 1억1000만원 가까이 된다. 전날 박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이 펀드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개혁 대타협을 계기로 각계각층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조성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기부 및 청년희망펀드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뒤 황 총리는 발표문을 통해 “박 대통령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차원에서 제안한 청년 일자리 관련 펀드의 조성과 활용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사회적 대타협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개혁의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대통령과 총리, 국무위원, 공공기관장들부터 펀드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펀드 관리를 위해 연말까지 ‘청년희망재단(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펀드 활용처로 ▶청년창업 소액대출 ▶청년 구직자 지원 ▶청년 채용 기업 지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 관련 지원사업들이 있는 만큼 중복되지 않게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각계각층에 격려 선물을 보낼 계획이다. 추석 선물로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농산물이 선정됐다. 선물은 햅쌀·흑미·찰기장·잣·찹쌀 등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선물은 주요 인사뿐 아니라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애국지사, 환경미화원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가정위탁보호 아동들에게는 학습용 전자책을 별도로 보낸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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