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무릎수술 뒤 훈련 잘 못해 '골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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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뛰어든 뒤 메이저대회에서만 9승을 거둬 '큰 대회에 강한 사나이'로 불리던 타이거 우즈가 좀 이상해졌다.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즈는 이번 US오픈이 끝난 뒤 "나는 결코 우승이 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골프를 아는 사람이라면 골프가 변덕스러운 경기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그러나 상당수 골프 전문가는 우즈의 경기력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USA 투데이는 16일 "우즈는 올시즌 9개 대회에 출전, 3승을 거둬 외형상 아무렇지 않은 듯싶지만 아무래도 지난해 무릎수술을 한 뒤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우즈는 99년 PGA선수권 우승 이후 매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권을 넘보며 1개 이상 타이틀을 차지해왔지만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없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무릎 수술 후,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에 대해 "메이저 대회는 샷의 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필요로 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PGA 투어 대회의 경우 장타 또는 쇼트게임, 둘 중 하나만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면 우승을 넘볼 수 있지만 메이저대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즈는 이에 대해 "무릎 수술 후 평소에 했던 하루 다섯시간의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쇼트게임은 잘 되는데 드라이브샷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US오픈에서 우즈가 페어웨이로 공을 보낸 것은 14개홀 중 8개홀 정도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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