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고 원인, 엔진 멈춘 뒤 외부충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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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침몰한 돌고래호(9.77t) 사고는 엔진이 멈춘 뒤 외부충격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고 당시 엔진이 멈췄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오면서다. 외부충격의 요인은 사고 당시 일었던 ‘너울성 파도’로 추정되고 있다. 너울성 파도가 있을 때 엔진이 정지돼 있으면 선박이 전복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해경은 이 같은 생존자 진술에 따라 10~11일 중 실시할 예정이던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선박안전기술공단의 사고 선박 합동 감식을 잠정 연기했다. 사고 당시 엔진 상태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서다. 해경은 해난안전심판원의 추천을 받아 엔진 분야 민간 전문가를 섭외해 합동 감식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감식은 다음 주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해경 관계자는 “엔진 내부 결함과 불량 연료유 사용, 엔진 침수 여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돌고래호는 740마력의 디젤 엔진을 탑재했고 최대 25노트로 운항이 가능하다.

한편 이모(49)씨 등 생존자 3명은 11일 낮 12시쯤 항공편을 이용해 거주지인 부산·경남 지역으로 돌아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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