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통신박람회 세빗, B2B로 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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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세빗ㆍCebit)가 기업간 거래(B2B) 전문으로 박람회를 특화한다.

세빗을 주관하는 도이체메세의 올리버 프레제 세빗 총괄 사장은 9일 서울에서 간담회를 하고 “내년 3월 열리는 세빗 2016은 디코노미(d!conomy)를 주제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디코노미는 기업만이 아니라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프레제 사장은 “전시회 참여 기업이 목표로 하는 수익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잠재적 고객의 개발”이라며 “소비재 중심 박람회가 더 화려할 수는 있지만 사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B2B 중심 박람회”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등 대기업만이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에 대해선 “한국은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 방문할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내년 세빗의 파트너 국가로는 스위스가 선정됐다. 프레제 사장은 “한국을 파트너 국가로 하는 문제도 검토했다"며 "그러나 정부 부처와 협의 등에 시간이 촉박해 지난해부터 파트너 국가 선정을 요청해 온 스위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빗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등과 함께 세계 4대 정보기술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 행사에는 70개국에서 3300여 기업이 참여했고, 22만여 명이 관람했다.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 등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화상 연설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6년 세빗은 3월 14∼18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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